철학과 22학번 강다연_삼성전자 3급 신입사원 채용(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 직무)
안녕하세요, 철학과 22학번 강다연입니다.
저는 2025년 하반기 삼성전자 3급 신입사원 채용에 합격하여,
올해 초,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 직무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일반적인 신입사원 공채 과정은 아니고, 매년 상반기 모집하는 대학생 인턴십의 정규직 전환 절차를 거쳤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인턴십 모집 역시, 3급 신입사원 공채와 똑같은 과정을 통해 선발되기에 공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철학 단일전공으로 졸업하는 저도 삼성전자에서 매우 경쟁률이 높다는 MX사업부 마케팅 직무로 합격한 만큼, 실력만 갖추면 철학과 학우 여러분 누구나 가능하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1. 대략적인 스펙
많이들 궁금하실 대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지원인 인턴 지원 당시 기준으로 기재)
• 경기권 외고 중국어과 졸업
• 동국대 철학과 단일전공, 학점 4점대
• 자격증: GAIQ
• 어학: 오픽 AL (토익 X)
• 해외경험: X
• 인턴 2회 (합격 회사 및 직무와 무관한 업계, 유관 직무)
[수상]
• 대기업 마케팅 공모전 Winner
• 과기정통부 주관 해커톤 TOP10
[대외활동]
• VR 인디게임 제작팀 팀장 (경기도 지원사업 선정으로 지원금 약 2,000만 원 수령)
• XR 정보성 뉴미디어 채널 운영
이외에도 장기 아르바이트나 학원 강사, 또는 철학과 학생회 및 자잘한 활동들이 다수 있으나 대부분은 이력서나 자소서에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2. 전형 과정
삼성전자의 대학생 인턴십 채용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는 제가 지원했던 2025년 기준으로 작성)
• 서류 지원 (~3.10 월)
• 서류 결과 발표 (4.4 금)
• 인적성 GSAT 응시 (4.26 토~4.27 일)
• GSAT 결과 발표 (5.13 금)
• 원데이 면접 (개인별 상이, 5.19 목~)
• 최종 발표 (6.11 수)
• 인턴 실습 진행 (6.30 월~8.8 금)
• 인턴 수료자 대상 서류 지원 (~9.3 수)
• 정규직 전환 면접 (11.11 화)
• 최종 합격 발표 (12.3 수)
거의 1년 가까이 되는 정말 긴 과정이었습니다.
3. 서류 지원 tip
삼성전자는 매년 자소서 문항이 동일합니다.
(1)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3)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지원 직무 관련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작성하고, 본인이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유를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4번은 꼭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도 7년 넘게 아이폰 유저였다가, (심지어 인턴십하는 동안에도 아이폰 사용) 이번에 합격하고 갤럭시로 바꿨습니다.
삼성전자에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있는 만큼, 꼭 본인 소유의 기기가 아니더라도 제품 사용 경험을 나의 지원 직무 관련 인사이트와 잘 어우러지도록 녹여내면 됩니다.
서류 지원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tip은 다음과 같습니다.
'Exclusivity'를 잘 보여줄 것.
이것이 전부입니다.
Exclusivity란, 평가자에게 'Why do I have to hire you among many candidates'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시켜주시면 다 할 수 있어요~’보다는 ‘저는 X에 강점이 있으니, Y는 다른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어요’를 어필하는 것. 나의 독보적이고 일관된 캐릭터를 잡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삼성전자 자기소개서에서 1~3번까지 'XR' 관련 경험과 인사이트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는 신입 지원자 중 저보다 더 잘 알거나,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마침 삼성전자에서도 XR 헤드셋 제품을 준비 중이었으므로, 이런 어필이 유효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잡고 나니, 서류 합격 후 면접 과정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검증에 통과만 한다면, 평가자에게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는 건 훨씬 수월합니다.
‘저 사람한테는 어떤 업무를 시킬 수 있겠다’, ‘저 사람이 들어온다면 회사에 ~한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걸 채용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그려지도록 하는 게 취준 시장에서 매력적인 지원자이기 때문입니다.
정형화된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고고익선이기야 하겠지만, 그게 있다고 합격하진 않습니다. 다른 수많은, 훌륭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이것만큼은 내가 제일 잘 할 걸?’을 증명합니다.
따라서 뻔한 자소서가 아닌, 채용 시장에 있어 나만의 뾰족함이 무엇일지, 모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일관성 있게 드러내면 좋을지
한 번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
4. 인적성(GSAT) 준비 tip
저는 서류 합격 후에 공부를 시작해서 2주 정도 밖에 준비를 못했습니다만, 후회했습니다. 웬만하면 서류 지원 끝나자마자 바로 공부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다 혹 서류에 떨어지더라도, 미리 공부해두면 다른 기업 인적성에라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GSAT은 다음 세 가지 교재로만 공부했습니다.
• 2025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통합 기본서 최신기출유형+실전모의고사 (수리/추리)
• 2025 렛유인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독학단기완성 통합기본서
• 2025 렛유인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FINAL 봉투모의고사
특히 해커스 책은 GSAT에서는 '파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바이블처럼 여겨지는데요, 저는 해커스 책이 아예 인적성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좀 불친절한 것 같아서 풀다가 렛유인 기본서 추가로 구매해서 공부했습니다. 렛유인이 해설도 훨씬 친절합니다.
약 열흘 간 렛유인, 해커스 기본서 각 1회독 씩만 한 뒤에 시험 3일 전부터는 렛유인 봉투모의고사 구매해서 하루 2-3회씩 풀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해커스 '하양이'로 유명한 교재도 구매해서 풀어봤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모든 교재를 yes24에서 e-book으로 구매했습니다. GSAT는 온라인으로 치뤄지는 CBT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문제 화면을 보는 데에 익숙해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온라인으로 나오지만, 풀이는 사측에서 제공하는 GSAT 전용 용지에 손으로 풀 수 있습니다. 대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독관에게 검사도 받고, 시험 종료 후 바로 해당 용지 촬영 후 업로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강까지 필요한 정도의 시험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재 구매 후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면 충분히 혼자서도 훈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처음 유형을 익히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된 유튜브 채널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 해커스 - 소원수리함 시리즈
• 취업사이다 - 추남이(추리 풀어주는 남자) 시리즈
• N린이 수리능력 - 분수 대소 비교 모든 유형
• 봉봉tv - 자료해석 시간단축 방법 5가지~
• 더챕터인적성
하지만 유튜브 채널은 좀 더 빨리 푸는 방법을 가르쳐줄 뿐이지 결국 체화는 본인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유형에 익숙해지고, 시험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많이 터득하시길 바랍니다.
5. 면접 전형
삼성전자는 '원데이 면접'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1차, 2차로 나눌 면접을 하루만에 모두 봅니다. 따라서 하루에 3개의 면접을 응시하게 됩니다. 저는 오전 면접 당시 새벽 6시 30분에 집합해서 오후 1시 넘어서 집에 갔습니다.
면접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직무 면접
• 임원 면접
• 창의성 면접
세 가지 면접 모두 각 30분 소요됩니다.
[직무 면접]
직무 면접은 말 그대로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입니다.
직무 관련 문제가 주어지면, 60분 동안 혼자 풀이한 후에 면접장에 들어가서 5분 발표 후 나머지 25분은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보안서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문제를 자세히는 알려드릴 수 없지만, 마케팅 직무 기준으로는
(1) 특정 상황과 조건을 제시하고
(2) 특정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여
(3) 판매 전략을 세우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특정 마케팅 기법의 경우, 경영학원론 또는 마케팅원론에서 배울 법한 기본적인 개념들(SWOT, 4P, STP 등)이 출제됩니다. 어려운 수준을 묻지 않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충분히 혼자 익히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지식 자체를 묻는다기보단,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영학 또는 광고홍보학 전공자가 더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에는 전공과 상관 없이, 똑똑하고 잘하는 사람이 붙습니다.
[임원 면접]
지원서(이력, 자소서) 기반 면접입니다. 경험에 대한 검증 질문과 인성 질문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면접관 분들은 임원이시기 때문에,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보였습니다.
[창의성 면접]
즉석에서 주제를 던져주고, 30분 간 해당 주제에 관련된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기획해야 하는 면접입니다. 이후 들어가서 직무 면접과 마찬가지로 5분 발표, 25분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수능 국어 지문처럼 (가), (나) 지문이 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면접 문항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감이 안 오실까봐 예를 좀 들어드리자면:
가령 (가) 지문은 명상 관련, (나) 지문은 AI 관련 내용일 경우, 해당 사항을 잘 융합하여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즉석에서 30분 동안 기획하는 겁니다.
명상 도중 집중도를 체크하는 AI 명상 어시스턴트, 또는 명상의 질을 높이는 BGM을 자동 생성하는 AI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겠죠.
핵심은 어떤 제품을 기획했냐가 아닌, '왜 이렇게 기획했는지' 그 논리와 사고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30분 동안 즉석에서 기획한 제품이 완벽할 리 없습니다. 공격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 공격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방어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수용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거나 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날것으로 똑똑한'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것 같다, 하고 피부로 느낀 유형의 면접이었습니다.
6. 최종 합격
신입 공채 지원자라면 면접 합격 시 바로 정규직으로 입사합니다. 다만 저는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대학생 인턴'으로 합격한 것이기에, 6주간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전환 면접을 치뤘습니다. 참고로 회사에서는 전환 면접이 아닌, '확정 면접'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확정 면접은 보안 때문에 어떤 형태의 면접인지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전환률은 100%는 아닙니다. 대부분 50% 내외이고, 50%도 안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저는 해당 면접까지 합격하여 전환에 성공했고, 서울삼성병원에서 채용 건강검진까지 마친 후 최종적으로 입사를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7. 마치며
이 글은 합격한 회사를 대변하는 게 아닌,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취지로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취준하실 때에는 같은 회사, 같은 직무라 하더라도 상이한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시는 학우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취준은 1승만 하면 되는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여러 군데 붙어도 결국 한 군데만 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실제로 삼성전자 입사를 위해 합격한 다른 기업들의 입사를 포기했습니다)
저 역시 떨어진 기업들을 생각해보면, 관심 없는 산업군이라던가, 기업 공부가 덜 되어 있거나, 소위 말하는 ‘핏’이 안 맞는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곳은 어쩌다 들어가게 된다 해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러니 취준은 결국 자신에게 ‘맞는’ 기업 한 군데를 찾기 위한, 자기 이해의 여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취준한다고 사람 안 만나고 취미 없애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취준하면서 뮤지컬 40번 가까이 보러 다니고, 친구도 많이 만났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취준생으로만 정체화하는 게 우울의 지름길입니다.
짧지만 지난했던 취준을 겪으며, 남의 성취에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는 순간이 제게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게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요즘처럼 취업 시장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소식을 전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더불어 마케팅 직무로 취업을 희망하시는 학우분들께서는 심지원 선생님께 문의 주시면, 제 개인 연락처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조언이나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움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착하고 성실하고 진실된
모든 철학과 학우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