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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23학번 김혜윤 학우_ 2024학년도 다르마칼리지 제14회 에세이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록일 2025-02-17 작성자 철학과 조회 43

1. 2024학년도 다르마칼리지 제14회 에세이 경진대회 수상자 발표

https://dharma.dongguk.edu/article/notice/detail/194465?pageIndex=1&

 

2. 제14회 에세이 경진대회 성료

https://dharma.dongguk.edu/article/notice/detail/194788?pageIndex=1&

 

3. 김혜윤 학우 수상 소감

안녕하세요. 철학과 김혜윤입니다. 이번 다르마칼리지 에세이 경진대회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민주, 국어교육과 서유성, 경영정보학과 양은정 학우님과 한 팀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가슴 벅찬 감사를 전하고자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저희는 존재와 역사 세미나에서 플라톤의 향연을 읽고, 현대사회에서의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와 그것을 쫓는 예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조를 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예술과 외설은 구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좁힌 뒤 향연에서의 논의들을 근거 삼아 그 답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소크라테스와 디오티마의 입을 빌려 에로스의 의미를 밝힙니다. 그에 따르면 에로스는 인간을 아름다움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이 때의 아름다움이란 영혼을 고양시키면서 진리를 향해 이끌어주는특성이고, 이러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예술은 우리의 영혼이 새롭게 거듭나는 영혼의 출산으로 설명됩니다. 그런데 시대를 거치며 이러한 예술의 본래적 의미는 점차 감각의 쾌/불쾌를 이르는 예쁨과 추함의 문제로, ’기분 좋음과 나쁨의 문제로, ’눈에 띔과 띄지 않음의 문제로 변질되어 왔습니다. 그리하여 예술은 포르노그래피나 상업 광고 등과 그 경계가 불분명해지게 된 것입니다. 이에 어떤 사람들은 예술과 외설은 구분이 불가능하다, 내지는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희 조는 예술과 외설이 본래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점을 철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언정, 이를 등한시하는 태도는 곧 진리에 대한 탐구가 퇴색되어 간다는 사태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철학은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아주 먼 곳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있으며 종종 그런 자신을 드러냅니다. 저희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에로스에 대해, 진리에 대해 인식하고 논의하려는 태도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번 성과는 개인의 노력만이라기보다 서로간의 협력과 교수님의 도움, 그리고 학교를 다니며 얻을 수 있었던 기회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말 어려운 주제였고, 어떤 팀원에겐 철학이나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저희끼리도 오랜 토의와 토론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팀원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협력했기에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글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그 과정에서 토론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닌 과거의 자신보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과정임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완성 후의 저희는 이전보다 아주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세미나 교수님인 철학과 남성일 교수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이 문제에 보다 엄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수업 안에서나 밖에서나 아낌없이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상을 저희가 교수님들의 따뜻한 도움과 응원 속에 도전했었다는 증표, 그리고 저희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는 증표, 아울러 철학과 사회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상기시켜주는 증표로 삼고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학문적 탐구에 성실히 임하되 배움을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의 삶으로 확장하고자 노력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