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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철학과는 1953년에 ‘동국대학’이 ‘동국대학교’로 승격 개편하면서 불교대학에 개설되었으며, 1982년에 문과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한 이래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인문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1955년에는 대학원에 박사학위 과정을 설치하였고, 1957년 16명의 제1회 졸업생을, 1960년에 3명의 석사를 배출하고 1971년에 처음으로 박사를 배출한 이래, 국내 철학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 철학과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수 인재를 배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바탕 아래 동국대학교 철학과는 창설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색을 지켜왔다.

불교와 철학의 융합

철학과는 최초에 불교대학 내에 창설되었다. 그 시기 공부하고 이후 학계로 배출된 졸업생들은 학계의 각 분야에서 불교의 철학적 이해에 관한 요구들에 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의 철학 연구와 불교철학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창조적으로 융합하고자 하는 시도를 그치지 않고 있다. 김용정 명예교수의 과학철학-불교, 송석구 명예교수의 율곡철학-불교, 김항배 명예교수의 노장철학-불교 등의 예에서 이러한 경향을 볼 수 있으며, 최인숙 명예교수도 독일 유학에서 칸트철학과 인도철학을 동시 연구하였으며, 퇴임한 정성호 교수는 미국 현지 대학교수로서 미국의 문화 언어로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작업을 수행한 경력이 있다. 이러한 교수들의 연구에 힘입어, 현재는 그 제자들이 뜻을 이어받아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여러 ‘분과’·’지역’ 철학들의 융합

동국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은 서양철학 전공과 동양철학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서양철학 전공자는 동양철학 전공과목을, 동양철학 전공자는 서양철학 전공과목을 일정 비율 이상 수강하는 것을 내규로 하여 왔다. 전공의 세분화가 대세였던 20세기 후반, 이러한 경향은 학계 내에서 예외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비웃음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 21세기 초에 이르러서 이러한 경향은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전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철저한 훈련

20세기 후반, 영미 분석철학과 변혁 지향적 철학이 한국 철학계를 풍미하던 시기에도 본과는 김규영 교수, 김용정 교수, 이석윤 교수, 송석구 교수, 김항배 교수 및 양문흠 교수를 중심으로 동서양 고전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훈련 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을 개설하고 유지해 왔다. 그 과정에서, 주역,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들의 단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이이, 칸트, 헤겔의 원전을 학부와 대학원에서 직접 읽고 분석하는 전통이 이어졌으며, 현재도 이러한 전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현실 비판과 대안 모색

휴전 직후 정치철학의 불모지에서 김용배 교수가 ‘정치력 사관의 제창’이라는 논문을 통하여 유물사관을 문제 삼고 역사와 정치를 보다 포괄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상련 교수는 한국의 철학과 역사 속에서 독자적 역사철학을 추출하려는 시도로 일련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정종 교수는 실존철학 연구와 교육철학 연구를 통하여 철학을 실천의 논리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았으며,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공자의 교육사상 연구에 도달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황필호 교수의 종교철학 연구, 황경식 교수의 사회윤리학 연구가 당시의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던 첨예한 정치적 문화적 갈등에 답하는 시도로서 수행되었다. 21세기로 접어들어서는, 20세기 후반 한국 변혁운동의 이론 보급과 정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는 홍윤기 교수가 본과의 일원이 되어, 이성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 모델을 모색하는 기획으로서의 철학, 현재에 대한 합리적 비판으로서의 철학을 기획한 바 있다.

졸업 후 진로

난해한 고전 텍스트 분석 및 발표와 토론을 강조하는 교과 과정의 특성으로 인해 철학과 졸업생들은 텍스트 분석 및 기획, 프리젠테이션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진출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대학원 진학을 비롯하여, 기자, 광고 기획자, 카피라이터, 서평가, 영화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문들이 활동 중이다.